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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사히!(선데이교차로에 실린 글)

조회 수 1104 추천 수 0 2012.04.24 09:56:45

오늘도 무사히!

[김 숭 목사/ 새크라멘토 수도장로교회 담임목사/ 2012년 4월 19일/ 선데이교차로 칼럼]

 

목회자로서 교인 집에 심방 갈 때마다 생기는 고민은 오늘 이 집에 어떤 말씀이 필요할까 하는 것이다. 그 집의 영적인, 또는 현실적인 필요에 가장 적합한 말씀이 있을 텐데, 그게 과연 어떤 것일까, 하며 마치 보물찾기의 심정으로 심방 길에 오르곤 한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성경 본문은 주로 그 집에 하나님의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촉구하는 본문들이다. 예를 들어 시편 127편이다. 이 시는 이렇게 출발된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헛되도다.” 이는 고대 유대의 왕 솔로몬의 시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에 올라가면서 합창으로 부르는 노래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 시를 인용하며 심방용 설교를 할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고대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안전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점이다. 특히 고대 사람들은 더 그랬을 것 같다. 고대는 전쟁이 일상화되던 시대였다. 왕은 ‘용사’의 직책을 겸해야 했고, 국사의 대부분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차단시키고 부국강병의 정책을 꾀하는 일이었다. 모든 남자들은 당연히 전쟁에 참여해야 했고, 그래서 생명과 가계의 보존 자체가 삶의 거의 유일한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도 지금의 우리 수준의 인권의 이슈는 감히 엄두도 못 낼 지경이었다. 하나님의 백성이었다고 하는 이스라엘 역시 이 면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온 세상의 민족과 국가들은 다 안전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들 안에 소속된 개인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안전에 대한 욕구가 다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 욕구 추구의 과도함 때문에 오히려 안전지대는 더 사라져가고 오히려 위험지대로 바뀐다는 것이다. 나의 안전을 위해서는 상대가 희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상대가 더 위험해져야 내가 더 안전해진다. 그 연유로 나의 안전 주변은 더 위험한 장소로 둔갑해가고 있다. 이는 국가 간의 치열한 무기 배치 전략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사실 아직까지도 지구상에서 미국 같이 안전한 나라는 드물다.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미국도 안심하기 힘든 지대임을 부인키 어렵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고난주간 월요일에 일어난 오클랜드 총기 사고를 보면서 또 한 번 이 점을 느끼게 된다. 한인이 한인들이 많은 학교 내에서 한인을 상대로(물론 타 민족 희생자들도 있었지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인명이 살상되는 일이 우리가 사는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제는 이와 비슷한 사태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온갖 원인 분석을 한다. 대체로 진단된 그 원인들은 다 맞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원인 분석이란 향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재발의 가능성과 빈도수는 그 원인 분석을 계기로 줄어들어야 맞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적으로는 총기 소유 금지 법안이 발동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러나 이 일은 갈수록 더 요원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게 대안일까?

두 가지로 생각된다. 먼저 양질의 사람을 만드는 데 배가의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다. 이 일은 당연히 미국의 학교들이 해야 한다. 하지만 돌아가는 교육 풍토를 보면 이것마저도 미국의 공교육에서 기대하긴 힘들다. 그래서 교회가 희망이다. 교회는, 교회 구성원들이 나이가 들었든 어리든, 좋은 신앙의 사람, 인격적인 사람, 사랑의 사람, 그리고 성실한 사람들이 되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 일은 성경적으로 바르게 교육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둘째로, 교육과 함께 하나님을 철저히 의존하는 일이다. 시편 127편의 멘탤러티를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고 지키시지 않는 안전은 결국 헛되다는 의식을 더 강하게 소유해야 한다. 수많은 안전장치들을 연구하고, 그것들을 비싼 값을 주며 설치하고, 다 좋다. 하지만 그 자리에 하나님의 감시와 보호의 눈동자가 없으면 결국 그 모든 게 무의미해짐을 알아야 한다. 결국 신앙이 안전 문제의 승부처라는 뜻이다.

인생은 원래 아슬아슬한 것이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오늘 하루도 안전하게 보호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보은 의식이 중요하다. 그 의식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헛되다. 오늘의 나를 지키실 분은 바로 그분이시다. 오늘도 무사히! 이 표어는 한국 시내버스 운전석에 붙어있는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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